문학

알파벳 E 없이 300페이지를 채운 기묘한 소설의 정체

알파벳 E 없이 300페이지를 채운 기묘한 소설의 정체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은 300페이지 분량의 장편 소설을 쓰면서 알파벳 E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쓰이는 철자를 완전히 배제하고도 완벽한 서사를 완성한 것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인 E가 빠졌다는 것은 한국어의 받침이 아예 없는 글만으로 소설을 쓴 것과 비견될 만큼 어려운 작업입니다. 작가는 언어의 제약을 오히려 창의적인 도구로 삼는 문학 그룹 울리포의 일원으로서 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심지어 이 소설을 번역한 이들도 각 나라의 언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철자를 제외하고 번역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언어의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이 독특한 시도는 오늘날까지도 문학계에서 가장 놀라운 실험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출처: A 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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