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야기를 99가지 문체로 쓴 괴짜 작가의 실험
레이몽 크노는 버스에서 본 사소한 다툼을 무려 99가지 서로 다른 문체로 다시 썼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형식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재미와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다루지만, 작가는 이를 시, 요리법, 심지어는 수학적 기호나 철학적 논증의 형식으로까지 바꾸어 표현했습니다. 독자들은 수많은 변주를 읽으며 언어의 마술 같은 힘과 글쓰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법은 16세기 에라스무스가 강조했던 표현의 풍요로움이라는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도 합니다. 당신이라면 이 지루한 버스 사건을 어떤 문체로 그려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