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선행을 따져 묻는 15세기 도덕극 에브리맨
15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연극 에브리맨은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저승길에 동행할 친구를 찾는 과정을 그립니다. 놀랍게도 재물이나 가족은 모두 그를 외면하고, 오직 평소 쌓아온 선행만이 그와 함께 영원한 안식처로 향합니다.
이 작품은 당시 관객들에게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상기시키며 종교적 성찰을 유도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네덜란드의 원작을 번역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익명의 저자가 쓴 도덕극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로 꼽힙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한 편의 우화처럼 풀어낸 구성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낡은 고전이라기보다 인간이 무엇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