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세계지도는 오늘날처럼 길을 찾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중세 유럽의 세계지도인 마파 문디는 실제 지형을 기록한 지도가 아니라 신학적 세계관을 담은 거대한 상징물이다. 놀랍게도 가장 큰 지도는 지름이 3.5미터에 달하며,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도구가 아닌 종교적 교훈을 전달하는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
마파 문디는 공간의 정확성보다 기독교적인 우주 질서와 성서 속 사건들을 우선순위에 두어 제작되었다. 지도 속에는 현실의 지리뿐만 아니라 신화 속 생물이나 전설의 땅이 섞여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엡스토르프 지도는 커다란 가죽 위에 세계를 그려내어 당시 교회의 권위와 지식을 대중에게 과시하는 역할을 했다. 현대의 위성 지도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그들의 독특한 시각이 인상적이다.
출처: Mappa mu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