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향해 홀로 방치된 속죄양의 처절한 그림
윌리엄 홀먼 헌트의 그림 속 염소는 공동체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광야에 버려진 존재를 상징한다. 뿔에 감긴 붉은 천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뜻하며, 화가는 사실성을 위해 실제로 염소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화가는 고대 히브리 의식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사해 근처에서 며칠 동안 염소를 방치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델이 되었던 염소가 정말로 탈진해 죽어버리는 바람에, 화가는 또 다른 염소를 사서 작업을 마쳐야 했습니다. 성경 속 상징을 예술로 구현하기 위해 생명을 건 지독한 집념이 담긴 작품입니다. 결국 이 그림은 관람객들에게 죄의 무게와 고독을 극명하게 전달하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