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미생물의 유골이 만드는 기적의 가루 규조토
우리가 흔히 쓰는 하얀 가루 규조토의 정체는 수억 년 전 바다에 살던 단세포 생물인 규조류의 화석이 켜켜이 쌓여 굳어진 것입니다. 아주 작은 입자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어, 엄청난 양의 액체를 흡수하거나 해충을 물리치는 독특한 성질을 지녔습니다.
규조토는 고대 바다의 흔적이 남긴 선물과도 같습니다. 규조류가 죽어 바닥에 가라앉은 뒤 실리카 성분의 껍질만 남아 형성된 이 퇴적암은 현미경으로 보면 벌집처럼 정교한 미세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이 구멍들 덕분에 불순물을 걸러내는 필터나 단열재는 물론, 농작물의 해충을 방지하는 친환경 소재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가 오늘날의 산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