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려 수염을 선물받은 성녀 빌게포르티스
14세기 유럽에는 수염 난 성녀로 알려진 빌게포르티스가 있습니다. 정략결혼을 피하고 싶었던 그녀는 기도를 통해 얼굴에 수염이 자라나게 하여 파혼을 이끌어냈으나, 분노한 아버지에 의해 십자가형에 처해지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빌게포르티스는 중세 시대 원치 않는 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에게 자신의 외모를 흉하게 만들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귀족 여성이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어 갑자기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나자, 결국 혼담은 깨졌지만 이로 인해 아버지의 극심한 분노를 샀습니다. 오늘날에는 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 했던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수염이라는 파격적인 요소가 신앙과 맞물려 큰 충격과 경외심을 동시에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Wilgefor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