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는 10만 단어의 사전형 소설
카자르 사전은 우리가 아는 소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방식이 아니다. 백과사전 형태로 구성되어 독자가 원하는 항목을 찾아 무작위로 읽는 독특한 비선형적 서사를 취한다.
밀로라드 파비치가 쓴 이 소설은 실제 사전처럼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책의 어디를 먼저 펼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치 미로를 탐험하듯 읽는 방식 덕분에 독자는 저자가 정해준 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연결 고리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출판 당시 남성본과 여성본의 미묘한 차이를 두어 독서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결말을 거부하고 읽는 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 소설은 실험 문학의 정점으로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