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단 한 줄의 등장으로 성인이 된 빌라도의 아내
성경에 단 한 번, 그것도 익명으로 등장한 빌라도의 아내는 기독교 전통에서 성인으로 추대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예수의 재판 당시 남편에게 그를 처형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던 그녀의 짧은 행동이 수천 년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마태복음에 단 한 구절 등장하는 그녀는 이름조차 없었지만, 후대 전승을 통해 클라우디아 프로클라라는 이름과 함께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로마 총독의 아내로서 꿈에 나타난 예수를 보고 남편에게 경고를 전했다는 대목은 매우 강렬한 서사를 남겼다. 이 짧은 기록 덕분에 그녀는 수많은 문학과 영화에서 정의를 수호하는 인물로 재해석되었다. 정교회 등 여러 교파에서는 그녀를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으며, 이는 조연이 역사와 신앙의 영역에서 어떻게 주인공 이상의 생명력을 갖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