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불합리할수록 더 진실하다는 철학적 역설
나는 그것이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라는 말은, 사실 성경학자 테르툴리아누스의 원래 의도와는 정반대로 왜곡된 문장입니다. 그는 기독교의 신비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기에 오히려 더 확실한 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장은 초기 기독교를 변호하던 중 나왔던 말로,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오히려 신의 진정성을 증명한다고 본 것입니다. 후대 사람들은 이 문장을 종교의 비합리성을 비판하는 도구로 재해석하며 의미를 변질시켰습니다. 오늘날에는 무조건적인 맹신을 비꼬는 의미로 쓰이지만, 원래는 신의 초월성을 강조하려던 깊은 철학적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문장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