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을 뜨겁게 달군 4인 4색 오페라 대결
1700년 영국에서는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같은 대본을 두고 네 명의 작곡가가 동시에 오페라를 작곡하는 이색적인 음악 경연 대회가 열렸다.
당시 왕실과 귀족들은 누가 가장 뛰어난 음악을 만드는지 확인하기 위해 작곡가들에게 동일한 대본을 전달하고 경쟁을 붙였다. 존 웰던을 포함한 네 명의 실력파 작곡가들이 각자의 해석을 담은 작품을 내놓았고, 이 대회는 당대 영국 음악계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40여 년이 흐른 뒤 토마스 안이 다시 이 대본에 곡을 붙였을 만큼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소재였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작곡가들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