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서 나귀를 성당 안으로 모셨던 기묘한 축제
중세 시대에는 매년 1월 14일, 예수를 태우고 이집트로 피신했던 나귀를 기리기 위해 성당 안으로 나귀를 데려와 예배를 드리는 축제가 열렸다. 신성한 행사가 아니라 일종의 놀이처럼 시작된 이 이색적인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 종교와 일상을 결합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성탄절 이후 벌어지는 바보들의 축제 일환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나귀를 성당 중앙까지 끌고 들어와 미사를 드리는 파격적인 의식이었다. 사제들은 나귀를 향해 노래를 부르며 예우를 갖추었고, 회중들은 나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오늘날에는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성경 속 나귀의 노고를 기리는 친근한 종교적 표현 중 하나였다. 교회 권위에 대한 풍자와 경외심이 기묘하게 섞여 있던 중세 사회만의 흥미로운 문화적 단면이다.
출처: Feast of the 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