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토니의 불이라 불린 곡물 곰팡이 중독의 공포
과거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성 안토니의 불은 사실 호밀에 핀 곰팡이 때문이었습니다. 이 독성 물질은 환각과 괴사를 유발해 사람들을 마녀사냥이나 집단 광기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호밀에 기생하는 곰팡이인 맥각균은 먹었을 때 강렬한 환각과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킵니다. 중세 시대에는 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화상을 입은 듯 피부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껴 성 안토니의 불이라 불렀습니다. 신기하게도 당시 기록된 집단 광기나 마녀 재판 사건 중 일부는 이 맥각균에 오염된 빵을 먹고 나타난 집단 환각 증상 때문이라는 가설이 매우 유력합니다. 인류의 역사가 곰팡이 하나로 인해 크게 뒤바뀔 수 있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지 않나요.
출처: Ergot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