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지우며 완성하는 문학 장르, 지움 문학
지움 문학은 기존의 출판물에서 글자를 지우고 남은 부분만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실험적인 예술 기법입니다. 작가는 무언가를 새로 쓰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텍스트를 파괴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킵니다.
이 방식은 신문 기사나 소설책의 일부분을 잉크로 덮거나 칼로 긁어내며 시작됩니다. 작가는 남겨진 단어들을 재배치하여 원래 글의 맥락과는 완전히 다른 시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냅니다. 영국의 작가 톰 필립스가 버려진 소설책을 수정하여 만든 휴먼 멘코드는 이 장르의 가장 유명한 고전으로 꼽힙니다. 창조란 때때로 무엇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지 않나요.
출처: Era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