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16세기 영국 소설이 보여준 현대적 피카레스크의 매운맛

16세기 영국 소설이 보여준 현대적 피카레스크의 매운맛

1594년에 출간된 소설 불운한 여행자는 20세기 유행한 뻔뻔한 주인공의 모험담을 수백 년 앞서 그려냈다. 주인공 잭 윌튼은 헨리 8세 시대를 배경으로 사기와 전쟁, 배신을 일삼으며 유럽 전역을 누빈다.

이 작품은 당시 흔했던 도덕적인 교훈을 던지는 문학들과 달리, 도덕성보다는 생존과 재미를 앞세운 파격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사기를 치거나 역사적 비극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은 오늘날의 블랙 코미디와도 매우 닮아 있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를 타락한 소돔으로 묘사하며 종교와 인간의 위선을 거침없이 꼬집은 점이 특히 흥미롭다. 고전 문학이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아주 도발적이고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다.

출처: The Unfortunate Trav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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