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베스트셀러는 다름 아닌 죽음을 준비하는 안내서였다
15세기 유럽에서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죽음의 기술이라는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흑사병 이후 죽음이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고통 없이 영혼을 구원받으며 생을 마감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이 책은 당시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깊은 불안과 호기심을 느꼈는지 보여줍니다. 무려 5만 부 이상이 인쇄될 정도로 당시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오늘날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문화의 초기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종교적 교리에 따라 우아하게 생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지침으로 담아낸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나중에 에라스무스의 저서가 나오기 전까지, 이 책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절한 동반자였습니다.
출처: Ars mori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