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폐허까지 설계하는 건축의 미학, 폐허 가치
폐허가 되었을 때조차 아름답도록 설계하는 건축 철학이 있다. 건물이 무너진 뒤 남겨질 잔해까지 고려해, 수천 년이 지나도 감탄을 자아내는 유적처럼 보이게 만드는 개념이다.
나치 독일의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준비하며 이 개념을 본격화했습니다. 그는 건물이 현대에 사용될 때는 위압적인 웅장함을 뽐내고, 수백 년 후 허물어지더라도 고대 로마 유적처럼 고귀한 기품을 유지하길 바랐습니다. 단순히 튼튼하게 짓는 것을 넘어 시간의 흐름까지 설계에 포함하려 한 셈입니다. 오늘날 현대 건축물은 유지 보수가 어렵거나 철근이 드러나 흉측하게 변하지만, 이 철학은 건축의 수명을 인간의 삶보다 훨씬 길게 바라보게 합니다.
출처: Ruin va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