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문자를 해독한 소련의 방구석 천재 유리 크노로조프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마야 문자를 해독한 인물은 고고학자가 아닌, 고대 마야 땅을 단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소련의 언어학자였습니다. 그는 오직 문헌 자료와 통계적 분석만으로 지구 반대편 고대 문명의 암호를 풀어냈습니다.
유리 크노로조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도서관에서 불타던 책들 사이에서 마야 관련 문헌을 발견하며 운명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학계는 마야 문자가 상형문자일 뿐이라고 단정했으나, 그는 이 문자가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 문자라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냉전 시대라는 환경 탓에 직접 현장을 조사할 수 없었던 그는 도서관에 앉아 인류 문명의 위대한 퍼즐을 완성한 셈입니다. 이 극적인 성취는 오늘날 언어학 역사에서 가장 경이로운 사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출처: Yuri Knoroz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