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존재조차 지우는 형벌 담나티오 메모리아에

존재조차 지우는 형벌 담나티오 메모리아에

고대 로마에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기록을 역사에서 완전히 삭제해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담나티오 메모리아에라는 형벌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처벌을 넘어 그가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가장 잔혹한 사후 처벌이다.

이 형벌이 내려지면 범죄자의 조각상을 파괴하고 비석의 이름을 지우며 공문서에서 기록을 삭제해 후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흔적을 지우거나 관련 기록을 폐기하는 방식이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지만, 기억하는 것 자체를 금지함으로써 존재를 소멸시키는 매우 강력한 사회적 장치인 셈이다. 때로는 망각이 죽음보다 더 무서운 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처: Damnatio memor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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