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관람석에서 구경하던 16세기 유럽의 해부학 극장
과거 의대생들은 해부학을 배울 때 교실이 아닌 극장에 모였다. 원형 경기장처럼 층층이 쌓인 관람석 중앙에 놓인 시신을 보며 공개 해부를 관람하는 것이 당시의 정석적인 교육 방식이었다.
해부학 극장은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지적 유희이자 구경거리였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입장료를 내고 해부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이는 죽음을 경건하게 대하기보다 인간의 신체를 탐구하는 과학적 성취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의학 수업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인체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분투했던 인류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