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이 도시를 산책하는 사람 플라뇌르
19세기 프랑스에는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도시라는 거대한 무대를 구경하기 위해 목적 없이 배회하는 사람들을 플라뇌르라 불렀다. 이들은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나 군중 속에 섞이되 결코 동화되지 않는 독특한 관찰자들이다.
플라뇌르는 근대 도시가 형성되던 시절 파리의 거리에서 탄생한 여유로운 산책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산책은 목적지로 향하는 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 자체를 즐기는 고도의 지적 유희였습니다. 당시 부유한 신사들은 혼잡한 거리 한복판에서도 마치 관람석에 앉은 관객처럼 거리를 관조하며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자유를 동시에 체현했습니다. 현대인들이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릴 때, 아무런 목적 없이 도시를 거닐며 사색하는 태도는 우리에게 신선한 영감을 줍니다.
출처: Flâneur